나도 이제는 정리하고 싶다. 2014년은 계속된다. 2015년에 맞게 나를 찾아온 새로운 다짐과 약속을 받아들이면서도 아직은 아무것도 떠나보내지 못했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 내 안에 남은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친 상태다. 자유. 자유가 그립다. 내면의 자유. 나도 이제는 정리하고 싶다. 외롭다. 이유있는 정당한 고독이 내 안에 머문다. 더보기 채소 장아찌 정도의 시니컬함 " "남편에 대한 당신의 평가는 100점 만점에 몇 점입니까?" 이런 유의 질문을 항간의 잡지―특히 여성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답하는 쪽도 "글쎄요, 대답하기 좀 그렇네…… 65점쯤 되려나"라는 둥, 고심하면서도 성실하게 대답한다. 그런 기사를 읽으면 나는 늘 당황하고 만다. 65점짜리 남편이란 과연 어떤 남편일까. A씨의 남편은 '집안일은 잘 도와주는데 섹스가 약해서 65점'일 수도 있고, B씨의 남편은 '섹스는 짐승처럼 강한데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서 65점'일 수도 있다. C씨의 남편은 '얼굴은 못생겼지만 성격이 좋아서 65점'일 수도 있고, D씨의 남편은 '너무 사랑하니까 왠지 겁이 나서 65점'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A, B,C, D씨가 말한 점수는 같은 65점이라도 방향성이나 점수의.. 더보기 이전 1 ··· 43 44 45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