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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해 "우리는 불확실하게 존재하다가 사랑받음으로써 비로소 확실한 존재를 인정받는다. 풀 오스터는 소설 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절벽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엇인가가 팔을 뻗어 허공에 걸린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가지의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한다do'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은 '사는live' 것이다. 나는 내가 강한 사람이지만 동시에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안다. 인간은 겨울을 견디는 나무이면서 또한 연약한 나뭇잎이다. 내게는 삶을 경이롭게 바라본 경험도 있고, 상처 받은 경험도 있다. 성공한 경험과 실패한 경험도 있으며, 소유와 상실의 경험도 있다. 자비심을 발휘한 적도.. 더보기
단단한 지반이라고 생각된 것이 거짓 지반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세상의 검은 심연이 보이기 시작한다.-김현 어느 추운 겨울날, 학회 뒷정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다가 문득 정이현의 소설 이 떠올라, 펑펑 울었다. 읽은 지 오래되어 주인공의 이름이 세희인지 세미인지도 어렴풋한 그 책의 짧은 제목이 너무나 아프게 가슴을 헤집었다. '교수', '연구자'라는 알량하고 모호한 이 한 단어의 인간이 되기 위해 무엇과 작별하며 살아왔는가, 생각하니 비로소 한없이 부끄러웠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안녕 나의 모든 것, 하고 용서를 빌며 너의 손을 잡을 것이고 안녕히 나의 모든 것, 하며 아카데미의 삶과 온전히 이별을 고할 것이다. -309동 1201호 그러나 해가 저물어도 그 빛은 키 큰 나무 우듬지에 걸려 있듯, 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