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기록

머물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람들

black_bird 2017. 3. 26. 02:31


1. 하나 하나의 감정을 지켜볼 수 있는 눈들이 켜진 느낌이다. 내 안의 모든 감각과 감정과 생각을 지켜보는 무수한 눈들. 이런 느낌이 얼마만에 돌아오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내 생에 진정한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작고 사소한 물결과 미세한 떨림을 본다.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것들이, 아름답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들이 느껴진다. 흩뿌려진 자아 사이사이마다 미세한 먼지와 희미한 빛들이 존재함을.  


2. 나도 오늘까지 살아있을 줄 몰랐다. 오늘의 시간을 진정으로 느껴보는 것이, 그 문장을 온 몸으로 이해할 날이, 이렇게 왔다.


3. 가만히 눈감으면 잡힐 것 같은, 아련히 마음아픈 추억같은 것들. 


4. No alcohol no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