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어느 한쪽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다. 실체적 진실이란 있는 것일까. 사람은 다면적이고도 다층적이며, 각자의 인생은 그 나름내로는 견고해 보일지 모르나, 프리즘처럼 하나의 빛을 여러 방면으로 진행시키기도, 다른 색깔의 빛으로 가르기도 한다. 실체적 진실이 존재한다 할지라도, 이 경우에 우리는 그것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지? 우리가 아는 것은, 그리고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그 불완전함, 불확정성에 기인하고 있지만, 우리는 마치 단단한 땅을 밟고 무너지지 않을 기둥 위에 서있는 것처럼 이성의 끈을 붙잡고 산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고, 편향되어 있으며, 너무도 쉽게 천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성인이 되는 걸까. 제 구실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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